
사실 워드프레스는 한국에서 인기 있는 블로그 서비스는 아니다. 특히나 이미 “잘 구축된 블로그 플랫폼”이 있어서 작가는 글만 신경쓰면 되는 한국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기에 워드프레스는 어쩌면 다소 비주류적인 결정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워드프레스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들이 있다면, 한 번 이 글을 읽어 보는 것이 생각해보고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플랫폼 종속성 없음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같은 서비스는 혹시라도 서비스가 망하면, 블로그도 함께 망한다. 이를 플랫폼 종속성이라고 한다. 우리가 적는 글은 온전히 나의 것이어야 하는데 그 콘텐츠와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이 혹여라도 플랫폼 정책 변경과 같은 사유로 특정 회사에 귀속되기라도 한다면? 이는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적인 문제이다. 워드프레스는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완벽한 독립성을 보장한다.
확장성
워드프레스는 심지어 쇼핑몰로도 개조되어 사용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확장성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작은 블로그로 시작하다가도 좀 더 복잡한 웹 사이트로 발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 가능성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이 플러그인 기능이다. 워드프레스에는 무려 6만개가 넘는 플러그인이 있으며, 테마도 수천 개나 된다. PHP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면 사전 구성된 테마를 수정하여 손쉽게 나만의 웹사이트를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SEO
SEO란 Search Engine Optimization의 줄임말로서,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에서 특정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상위에 올라오게 해 주는 기술이다.
간단히 말해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진 블로그는 구글 검색 결과 상위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단,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를 상위에 랭크시키기 때문에 이를 염두해 둘 필요성은 있다.
다국어 지원
SEO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일차적으로는 바로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그리고 온라인의 거의 모든 정보는 영어로 이루어져 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절대 다수의 사람은 영어로 검색을 하고, 영어로 된 자료를 읽는다. 양질의 정보를 선별해서 올리는데 수고를 들여 전문적인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이라면, 독자 타겟은 한국인에 그치지 말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
포토폴리오로 기술 블로그를 올리는 사람에게도 이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왜 굳이 Github나 Linkedin에 프로필을 올리는가? 혹시 판교에 즐비한 스타트업 중에 아에 한국어로 된 웹페이지가 없는 경우를 본 적 있지 않은가? 이처럼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시대에서 개발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 소양으로 영문 블로그를 고려해 보는 것이 나쁜 선택지만은 아닐 것이다.
도전과 과제: 워드프레스는 어렵다
이번에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면서 느낀 바가 있다. 초기 설정, 유지보수하는 방법은 한국어로 된 문서가 거의 없다. 있더라도 이미 벌써 몇 년이나 지나서 따라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 워드프레스 블로그 만드는 방법을 연재할 계획이다. 그러나 설령 그렇게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만들더라도, 기술적 배경이 없는 사람들이 워드프레스를 유지보수 하는 것은 고된 일이 될 것이다.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워드프레스는 한국의 다른 블로그 서비스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는 점들이 있다. 이 점을 염두해 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 보자.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배우는 것은 분명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분명 어렵지만 그래도 사람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수준이고, 배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뮤니티도 있다.